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을 빼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그가 7일(현지시간) 카타르의 도하 포럼에 참석하면서 한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관료층 부패가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오랫동안 부패 문제로 시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국 내 정치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그가 전쟁을 마케팅 효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이라는 비극적 상황 속에서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좌파 정치인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최측근에 대한 부패 의혹으로 많은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종전 협상을 주도해온 안드리 예르막 비서실장 등이 사임하는 등 우크라이나 정치계는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물러날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아버지의 독특한 점은 그의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라며, 그런 예측 불가능성이 모든 사람들에게 정직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 매체는 트럼프 주니어의 부패 관련 발언이 우크라이나 지지자 및 민주당 인사들에게 분노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일가는 최근 카타르에 호화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고,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현 발언은 ‘아전인수’ 식의 주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트럼프 주니어는 카리브해로 향하는 마약 운반 의심 선박에 대한 공습 군사 작전을 지지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일보다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버지의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며, 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좌파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들은 향후 국제 정치와 외교 관계에 미칠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노선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주목하게 만든다.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와 관련하여,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