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러 관계에 대한 우려 없는 입장 밝혀…우주사령부 앨라배마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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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에 대한 우려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이 있던 같은 날에 이루어졌으며, 이 회의는 두 나라 간의 긴밀한 유대를 강조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중·러 간 반미 연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함께 참석 예정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주도하려는 종전 협상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개최를 추진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대(對)우크라이나 공세를 지속하면서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콜로라도주에 본부를 둔 우주사령부를 앨라배마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두 지역 간의 경쟁은 수년간 계속되어 왔으며, 앨라배마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반면 콜로라도는 민주당의 지지가 두드러진 곳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콜로라도주에 우주사령부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대안을 뒤집고 앨라배마로의 이전을 확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써 자신의 정책과 전임자의 결정을 명확히 구분짓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적인 상징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 및 방위 정책에 대한 공약의 일환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도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의 글로벌 정세와 중·러 간의 긴밀한 협력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안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우주 사령부의 이동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전략적 가치가 재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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