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현재 조정세에 접어들며 약 11만 5,977달러(약 1억 6,116만 원)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주요 알트코인들은 적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목을 끄는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최근 행정명령으로, 이 조치에 따라 미국 국민은 401(k) 퇴직 연금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기타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도록 허용된 것이다.
이 행정명령은 개인의 투자 선택 자유를 확대하고, 정부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 가능성을 중심으로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려는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 직후 암호화폐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후 약간의 조정을 거치며 현재는 횡보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장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반응이 나타났다. 이더리움은 9% 급등하여 3,937달러(약 546만 원)에 달했고, 심리적 저항선인 4,000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다. XRP 또한 약 6% 상승하며 3.22달러(약 448만 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다(ADA)와 스텔라(XLM)도 각각 9.6%와 11%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XRP는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5년간의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지으며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리플과 SEC는 최근 항소를 철회하기로 합의하면서 오랜 기간 법정 공방이 막을 내리게 됐다. 비록 법원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실질적인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조짐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암호화폐 자산의 법적 지위를 둘러싼 논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이는 업계에서 SEC의 전 위원장이었던 게리 갠슬러(Gary Gensler)가 추진했던 강제 규제 기조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와도 연결된다.
현재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매도 없이 시장에 남아 있는 모습이다. 최근 가격이 저점 대비 7.4%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채굴자들이 장기 보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편, 비트멕스(BitMEX) 공동창업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비트코인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 정책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25만 달러(약 3억 4,750만 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정책 변화와 규제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이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알트코인들을 초월하는 상승세로 나아갈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