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회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종전 협상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주말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유럽 정상들과 만나 종전 협상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 만남은 백악관이 연내 전투 중단 합의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중요한 회의로, 윗코프 특사의 파견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합의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고자 하는 압박이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위한 회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평화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있을 때만 공식 대표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회동 이후 15일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다른 유럽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여기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공조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2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윗코프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협상에서는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미국이 제안한 28개 조항의 종전안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20개 조항의 역제안을 내놓았다. 이번 베를린 회동에서는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예상되며, 특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현재 점령 중인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러시아에 양도하라는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지대’ 또는 ‘비무장지대’로 설정하는 수정안을 최근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제안에도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회동에서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는 문제 또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상당한 영토 상실과 군 규모 상한 설정을 포함한 평화안 조건을 수용하도록 유럽 정상들이 함께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하였다.
영토 문제 외에도 러시아의 재침공 방지를 위한 안전 보장 장치 마련,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허용 여부, 러시아 중앙은행의 동결 자산 처리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베를린 회동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이 향후 국제 사회의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