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 강화…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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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사임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아 미국 경제가 부진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파월 의장 측근들은 이러한 압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사임 압력을 가하는 핵심 이유는 양측 간의 금리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에서 비롯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임기 시작 이후 최소 3%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약속했으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쇼크를 우려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에 달하며,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점진적인 금리 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정책을 추진했으나 이에 따라 정부 예산이 급감하면서 높은 기준금리가 국채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재정 압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의 독립적 지위는 대통령의 해임 권한이 미치지 않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연준은 1913년 설립 이후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해온 중앙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반대 이유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연준 의장을 정치적 이유로 해임하는 것은 막대한 정치적 비용을 수반할 수 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으로 지명된 인물을 해임하는 것은 정치적 일관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경우 연준의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에 공포를 가중시켜 금리가 오히려 상승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베센트 장관은 해임 시 최소 0.5% 이상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 분석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금리 인하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논리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

현재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물러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물러나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튀르키예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앙은행을 정치적 압박으로 금리를 낮추었고, 결국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통화 위기를 초래했던 것이다.

결국, 현재 상황을 종합해보면 파월 의장이 즉각 해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베센트 장관과 다른 측근들 모두 연준 의장 해임이 너무 위험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의 갈등 국면은 경제 및 정치에서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된다. 파월 의장도 남은 임기와 상황을 고려하여 일정 부분 타협의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완화할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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