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패싱 우려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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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가 중요한 종전 협상 과정에서 ‘패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및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9일 밤(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외교적 해결책은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필수적인 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내 평화의 길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결코 결정될 수 없다”며, 무력에 의한 국제적 국경 변경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합의 조건으로 영토 교환 가능성을 언급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이러한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유럽 측의 반응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럽의 안보가 걸려 있는 문제인 만큼, 유럽도 반드시 해법의 일부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및 유럽과의 협의 없이 조건을 합의할 가능성에 대한 커다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러한 우려는 더욱 현실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회담 결과 유럽이나 우크라이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이는 해당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는 결국 평화 프로세스에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및 그 이웃인 유럽 국가들이 ‘패싱’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관련 당국자들은 이번 성명 발표 전 긴급 회의를 개최하여 JD 밴스 미국 부통령에게 유럽이 휴전 및 종전 논의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상황을 고려한 결정적인 의미가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 정세 속에서,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역 안보와 국제 관계의 큰 변곡점이 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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