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중국의 ‘탈달러화’에 대응하기 위한 달러화 확대 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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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탈달러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달러의 국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달러화를 채택하는 다른 국가들은 통화정책의 제약과 물가 상승률을 초과하는 금리 유지의 어려움 등으로 자본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을 통한 달러화의 글로벌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이란 한 나라가 자국 통화 대신 미국 달러를 공식적으로 또는 비공식적으로 채택하는 경향을 말한다. 미국 재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은 통화정책 전문가인 스티브 헹키 교수와 회의를 통해 이와 관련된 전략을 논의했다고 전해진다. 헹키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고위 관계자들이 달러의 국제적 역할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라이제이션 논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레바논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여러 국가들은 이미 성장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통화 신뢰도가 떨어져 달러화 채택을 검토할 명분이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특별히 페소의 급락과 금융 불안으로 인해 자금 유출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금융 지원 패키지 검토와 같은 개입을 받고 있다. 통화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달러화를 도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 국가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양국 정부 모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가 달러화를 채택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얽혀 장기적인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발표한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달러화 전략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헹키 교수는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국의 탈달러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JP모건과 소시에테제네랄(SG) 보고서에서도 미국 달러의 지배력 약화와 탈달러화의 진행상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이 강조하는 달러화 채택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레바논, 파키스탄, 가나, 터키, 이집트,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등 다양한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달러화를 채택하는 국가들이 마주할 수 있는 구조적 우려, 즉 외환 유동성 부족, 미국의 제재에 대한 노출 등 다양한 위험 요소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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