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캠페인 동안 비판했던 CHIPS와 과학 법안을 심각하게 축소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HIPS 법안은 대선 막바지에 금액 문제와 함께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는 법안을 비난하면서 “부자 기업들이 미국에 칩 회사를 세우기 위해 수억 달러를 빌리도록 하고 있지만, 좋은 회사는 우리에게 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있은 후,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은 공화당이 이 법안을 철폐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나, 이후 이 발언을 수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은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과 같은 아시아 칩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당분간 안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브라이트 스톤브리지의 중국 및 기술 정책 부사장인 폴 트리올로는 “첨단 제조업의 온쇼어링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에 양당의 협력으로 CHIPS 및 과학 법안을 제정하고, 미국의 반도체 제조 및 연구에 거의 5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법안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주목할 만한 조치로,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미국에 시설을 세우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재 TSMC는 66억 달러, 삼성은 64억 달러의 지원을 제안받았다. 가장 큰 수혜자인 미국의 인텔은 85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트럼프는 법안의 일부 조정 및 우선순위 변경을 원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행 방식을 다소 수정하려 할 가능성이 크지만, 법안을 전면 철폐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아담 포센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안을 재해석해 자금을 다르게 배분할 수는 있지만, 전면적인 철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이 취임할 당시 트럼프의 중국 관세를 유지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설명된다.
결론적으로, CHIPS 법안은 미국 산업의 근본적인 전략에 통합된 상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정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있지만 법안 자체는 상당 기간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회복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