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212, FCA의 승인 없이 암호화폐 ETN 판매…당국 경고 후 허가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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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온라인 투자 플랫폼 트레이딩212가 금융감독당국인 FCA의 승인을 받지 않고 암호화폐 연계 상장지수채권(ETN)을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발표된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딩212는 최소한 지난주까지 FCA의 허가 없이 암호화폐 ETN을 영국의 일반 소비자에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ETN은 비트코인(BTC)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FCA의 판매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해당 상품은 2021년부터 개인 투자자에 대한 판매가 금지되었다가 지난해 10월 FCA가 조건부로 판매를 재개하면서 시장에 다시 등장하였다. FCA는 상품 출시 전 투자설명서 승인, 마케팅에 대한 규제, 리스크 고지 및 적합성 테스트 등의 엄격한 조건을 설정하였다.

하지만 트레이딩212는 FCA의 감독 기관에서 연락을 받은 뒤에야 뒤늦게 판매 허가를 신청하였으며, 그 결과 이번 주 월요일에 정식으로 상장채권(debenture) 판매 권한을 획득하게 되었다. 앞서 트레이딩212는 이달 초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 ETN을 포함한 복합 금융상품 접근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으며, 이 조치는 내부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문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이후 해당 공지는 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

경쟁사인 인터랙티브 인베스터, 피델리티, 프리트레이드 등은 FCA가 지난해 10월 판매 금지를 해제했을 당시 이미 관련 승인 절차를 마쳤으며, 이들 기업은 정식 채널을 통해 암호화폐 ETN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FCA는 이와 관련하여 “암호화폐 ETN은 복잡한 금융상품이며, 적절한 판매 권한 없이는 소비자에게 제공될 수 없다”는 강한 경고를 하였다.

영국의 개인 투자자는 암호화폐 ETN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 플랫폼 IG의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ETN의 재도입이 영국 전체 암호화폐 시장 규모를 최대 2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서는 성인 30%가 암호화폐 ETN을 통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FCA의 최근 조사에서 나타난 실제 암호화폐 보유율 12%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트레이딩212의 사례는 규제와 기술적 혁신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가 얼마나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국은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점차 도입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적용과 감독 면에서 여전히 미비점이 존재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FCA는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 부족 또는 즉각적 이행 미숙으로 인해 규제의 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장치 없는 투자”의 위험을 본질적으로 인지해야 할 때이다. 특히 고위험 상품인 암호화폐 ETN와 같은 경우에는 당국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만 판매할 수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상품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러한 사건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사례에 대해 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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