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더리움(ETH) 투자 회사인 트렌드리서치(Trend Research)가 대규모 물량을 매도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 비트코인(BTC)도 6만 달러(약 8,791만 원)까지 하락하며, 시장 심리 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렌드리서치는 이달 초부터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로 41만 ETH 이상의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의 데이터에 따르면, 트렌드리서치는 지난 일요일 기준 65만1,170개 규모의 WETH(Aave Ethereum wrapped Ether)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금요일까지 40만4,090개를 매도하며 잔여 물량을 약 24만7,080개로 줄였다. 이는 최근 1주일 새 이더리움 가격이 거의 30% 급락한 것을 고려할 때, 청산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홍콩의 암호화폐 벤처기업 리퀴드 캐피탈(Liquid Capital)과 연관되어 있으며, 창업자인 잭 이(Jack Yi)는 이더리움을 매수한 후 AAVE 프로토콜에 담보로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아 추가로 ETH를 재매수하는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시장 조정으로 해당 전략의 리스크가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현재의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9점을 기록하며, 이는 2년 반 만의 최저치로서, 2022년 6월 테라(LUNA) 사태 직후와 유사한 수치다. 투자자들은 단기간 내 대규모 청산 우려와 전반적인 경기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금요일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13% 넘게 하락하며 6만 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10월 초 고점인 12만6,000달러(약 1억 8,457만 원) 대비 50% 이상 폭락한 것이다.
제프 고(Jeff Ko) 코인엑스리서치(CoinEx Research) 수석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하락이 미국 기술주의 급락과 맞물려 발생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시장의 버블 우려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한편, 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협력하여 현재의 브리지 기반 USDC.e에서 본래의 담보형 네이티브 USDC 기반 정산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복잡성과 보안 리스크를 줄이며, 자본 효율성과 규제 대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는 온체인 시장 구조가 발전하면서, 많은 플랫폼들이 네이티브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은 부정적인 뉴스들로만 가득 차 있으며, 투자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트렌드리서치의 구조적 리스크는 단순한 가격 하락 문제가 아니라, ETH을 담보로 대출받아 재매수하는 전략의 위험성이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기 수익보다 구조 이해에 기반한 투자 전략이다. 현재 시점에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리스크를 인식하고,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