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근교 센강에서 남성 시신 4구 발견…동성애 혐오범죄로 의심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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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와 인접한 센강에서 최근 4명의 남성 시신이 발견되면서 충격적인 범죄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한 2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하고 기소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건은 이달 13일 발생했으며, 센강 남쪽의 슈와지 르 루아 근처에서 시신이 수습됐다.

시신을 발견한 이는 열차를 타고 지나가던 승객으로, 강 위에 떠있는 남성의 시신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발견된 시신은 48세 프랑스인, 21세의 알제리인, 두 명의 노숙자(21세 알제리인, 26세 튀니지인)로 확인되었다. 수사당국은 피해자들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20일 튀니지 출신의 2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여 체포했다.

이 용의자는 피해자 중 두 명과 친분이 있었으며, 피해자들의 신용카드와 신분증,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고 있어 의심스러운 상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용의자는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더욱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여러 정황을 근거로 용의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고 예비 기소를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피해자 중 일부의 성 정체성과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남성 동성애자들이 주로 모이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동성애 혐오로 인한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센강의 최근 역사적 맥락 또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는 지난 7월 100년 만에 ‘센강 수영장’을 개장했으나, 알제리인들에게는 아픈 과거를 상기시키는 사건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61년 10월 17일, 알제리인들이 프랑스를 상대로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많은 이들이 사망했고, 그들의 시신이 센강에 유기되었다. 이 사건은 ‘파리 학살’로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 진실이 밝혀진 것은 2012년이었고, 여전히 알제리인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최근 알제리인들은 ‘센강 수영장’ 개장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어떤 이는 “알제리 독립기념일인 이날, 파리 시민이 우리의 순교자들이 살해된 물에서 수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가 있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은 과거의 비극에 대한 깊은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프랑스의 복잡한 역사와 현대 사회의 갈등을 다시 한번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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