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장, 억대 혈세로 명품 의류 구매 및 출장 경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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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시장 안 이달고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명품 의류 구매에 8만4200유로(약 1억3780만원), 해외 출장 경비에 12만5000유로(약 2억457만원)를 지출한 사실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은 비정부기구(NGO)인 시민투명성협회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림으로써 알려졌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해 3월에 디올 드레스를 약 460만원과 577만원에 각각 구매했으며, 2023년 11월에는 버버리 코트에 약 502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이달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의류도 구매했다. 2023년 12월에는 25만원과 29만원짜리 의류를 구입하면서 판공비 사용의 폭이 다양함을 보였다. 이처럼 이달고 시장의 의류 구매는 총 7만5000유로에 이른다.

해외 출장 경비에는 2022년과 2023년 뉴욕 방문에 각각 1642만원과 1606만원이 소요됐으며, 2021년 도쿄 패럴림픽 관련 출장으로 2076만원을 사용했다. 또한 2023년 10월에는 타히티를 방문해 논란을 일으켰다. 타히티 방문 시 이달고 시장은 일정을 2주 연장했지만, SNS에는 파리로 복귀한 듯한 게시물을 올려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파리시는 이달고 시장이 다양한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외국 정상들과의 접대를 위해 의류를 구매했으며, 모든 지출이 윤리위원회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화당 소속의 오를레앙 베롱 시의원은 이달고 시장이 해외 출장에 대한 공식적인 승인을 받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문제를 넘어 이달고 시장이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프랑스 반부패 단체 ‘AC(Anticorruption)’가 이달고 시장을 이해충돌 및 공금 유용 혐의로 고발한 사실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3월에는 파리 시청이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으며, 프랑스 금융검찰청(PNF)은 현재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달고 시장의 명품 의류 구매 및 고액의 해외 출장 경비 지출이 커다란 논란을 일으킴에 따라, 향후 그의 정치적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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