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이슬람 사원 근처에서 돼지머리가 발견된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이 돼지머리들을 놓은 주체가 외국인들로 파악되며, 이들은 범행 직후 곧바로 프랑스를 떠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 돼지머리에는 프랑스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이름이 파란색 잉크로 쓰여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은 이슬람교에서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여기는 관점에서 심각한 종교적 모욕으로 해석되고 있다.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는 유럽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이러한 행위는 증오범죄로 간주되고 있다. 파리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차별을 수반한 증오 선동’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신고를 받은 검찰은 노르망디 지역의 한 농부가 “두 명이 돼지머리 10여 개를 사갔다”고 제보한 내용을 확인했다. 농부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의 번호판이 세르비아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용의자들은 지난 8일 밤에서 9일 새벽 사이에 파리에 도착했음을 알고 범행이 발생하기 전에 오랜 준비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범행에 연루된 용의자들은 아예 여행용 가방 안에 돼지머리를 보관하는 방식으로 유기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이들이 모스크 앞에 돼지머리를 놓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것도 확인된 바이다. 검찰 측은 이들이 크로아티아의 전화 회선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으며, 이를 추적한 결과 사건 직후 벨기에로 이동했음을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은 “국가 내분을 조장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며, 파리 당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작전으로 이를 본질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파리에서 유대인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무수히 발견되었던 사례와 유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프랑스 국내보안국(DGSI)은 이러한 나쁜 민심을 만드는 행위가 러시아의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프랑스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증오범죄와 관련해 당국의 명확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문화 사회에서의 종교적 존중과 갈등 해소의 규범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