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하며 정책 기조 조정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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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고용 둔화 신호를 언급하며 “정책 입장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여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는 그동안 물가 상승 위험을 강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온 그가 고용 둔화 위험을 경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뉴욕 증시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약 2%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있으며,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정책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나아가 “실업률과 기타 노동 시장 지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정책 변화를 신중히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물가 억제에 중점을 두었던 Fed가 향후 고용 둔화 위험에 더 무게를 두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의 노동시장 상황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노동시장은 균형을 이루는 듯 보이지만, 이는 노동의 수요와 공급 모두가 현저히 둔화된 가운데 나타난 균형 상태”라며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경고했다. 이와 관련하여 7월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이 7만3000건 증가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전망치인 10만6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가격 상승 압력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인플레이션 역학을 유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인상이 공급망과 유통망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걸리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오로지 데이터와 경제 전망에 기반하여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이러한 발언은 Fed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더욱 부각시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91.1%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다음 회의 전까지 다양한 경제 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8월 물가 및 고용 데이터는 앞으로의 FOMC 회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파월 의장이 고용 둔화를 인식하고 금리 인하의 토대를 마련한 점은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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