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잇달아 밝히면서, 금융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내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정책의 제약적인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고용 통계와 물가 지표를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을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비용이 크고, 현재 경제 상황에서 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와 너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가 올해 한 차례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 내부의 이 같은 발언들은 최근 노동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범위한 금리 인하 기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에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82%에 달했으나 현재는 73%로 감소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하강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강조했지만, 대다수는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 큰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Fed가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제조업에 대한 긍정적인 지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 S&P글로벌의 8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하여 202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제조업의 확장세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수요 회복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월가와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희망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어떤 방향으로 후향성을 제시할지 전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이는 그가 과거 두 차례 잭슨홀에서 중요한 통화 정책의 변화를 암시해온 바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