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PI 토큰이 16% 급락하며 개당 0.34달러(약 470원)로 하락, 사상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저점을 또 다시 경신한 것으로, 일주일 기준 20% 이상, 한 달 기준으로는 30% 넘게 하락하였다. 알트코인들이 5~10% 떨어진 상황에서도 PI의 하락폭은 유독 눈에 띈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누가 이런 가격에서도 계속 매도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분석가 문 제프(Moon Jeff)는 X(트위터)를 통해 “PI가 0.40달러(약 560원)를 깨고 하락한 것은 심상치 않다. 현재 이 가격에서도 매도하는 투자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일부 거래소에서는 0.32달러(약 445원)까지 하락한 경우도 확인되었다.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규모 토큰 언락(unlock)이 크다. 최근 매일 1,000만 개 이상의 PI가 시장에 공급되며 매도 압력이 급증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피스캔(PiScan)에 따르면 이런 공급 과잉 현상은 다소 완화될 조짐이 있다. 8월 한 달 동안 하루에 750만 개 이상이 풀린 날은 단 이틀에 불과하였으며, 월간 평균 언락 물량은 530만 개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6~7월 700만 개 이상과 비교해 매도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공급 축소가 PI 가격의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PI는 여전히 주요 거래소에 공식 상장되지 않은 ‘폐쇄형 생태계 토큰’으로,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힘든 특징이 있다. 추가 상장이나 유통 확대에 대한 확실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한편, 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BTC)조차 113,000달러(약 1억 5,707만 원) 아래로 하락하며 수주 내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전체 시장에서 2,500억 달러(약 347조 5천억 원)가 날아갔다. 여러 알트코인이 동반 하락하는 중에도 PI는 특히 취약한 고리로 남았다.
앞으로 수급 구조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판매자 중심의 시장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한 PI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큰 생태계와 가격 지지 체계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는 또다시 이러한 하락장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I를 둘러싼 근본적인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격에 파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