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세 논란 이후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이 최근 대만의 제62회 금마장에서 영화 ‘지모(地母)’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그녀의 수상 소식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삭제되며 그녀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판빙빙은 22일 대만 타이베이 음악센터에서 열린 금마장에서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1990년대 말레이시아 농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강인한 여성으로 분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시상식 당일 개인적인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판빙빙은 다음 날 웨이보를 통해 “600여 개의 축하 메시지에 감사하며 행복하고 어리둥절하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나 그녀의 소감은 즉시 삭제되었고, 소속사도 축하 메시지를 올렸으나 그 게시물 역시 지워졌다. 웨이보, 더우인, 샤오홍수 등 주요 중국 SNS 플랫폼에서는 판빙빙 관련 게시물이 연이어 삭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처럼 판빙빙에 대한 대한민국의 ‘지우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누리꾼들은 “검열이 무섭다”, “누군가 그녀의 게시물을 삭제하기만 기다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우려를 표했다.
판빙빙은 1998년 드라마 ‘황제의 딸’로 주목받기 시작해, ‘아이언맨3’,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8년 대규모 탈세 스캔들이 발생한 후 그녀는 행적을 감추게 되었고, 그동안 구금설, 망명설, 심지어 사망설 등 여러 가짜 소문이 퍼지기까지 했다. 이후 중국 세무국은 판빙빙에게 8억8000만 위안, 약 181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그 결과 그녀는 모든 작품 활동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그녀를 묶어두고는 있었지만, 최근 대만 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은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재조명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첨부된 사유 이외에도, 중국 내에서 최근 판빙빙을 둘러싼 검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과 누리꾼들은 지속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것이 바로 그녀의 과거 영광을 감추려는 세력의 억압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판빙빙이 다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팬들과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