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LS 지분 0.24% 신규 취득…호반그룹에 힘을 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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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산하의 팬오션이 LS 지분을 0.24% 신규 취득한 사실이 알려졌다. 팬오션은 이 지분을 올해 5월에 123억원에 구매했다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시했다. 팬오션은 이번 지분 취득을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호반그룹과 LS그룹 간의 특허 분쟁에 대한 지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호반그룹과 LS그룹은 현재 대한전선의 특허권을 둘러싸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LS전선은 대한전선을 상대로 부스덕트용 조인트 키트 제품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해 올해 4월 승소한 바 있다. 팬오션의 지분 취득은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호반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팬오션은 벌크선사로 하림지주가 54.72%의 지분을 가진 하림그룹의 자회사다. 그러나 팬오션의 사업 영역은 전선업과는 유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지분 취득이 호반그룹의 지지를 맏아주기 위한 명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실제로 호반그룹은 올해 초 LS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며 양측 간의 갈등이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S그룹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진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두고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LS그룹은 이 상황에서 한진그룹과 손을 잡아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를 통해 LS는 올해 5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팬오션의 LS 지분 취득은 이러한 복잡한 기업 간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경영권 분쟁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팬오션이 호반그룹의 우군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투자자의 시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회사들의 구조적 변화와 이로 인한 전략적 연합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팬오션의 이번 지분 취득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향후 전선업계의 파워 다이나믹스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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