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이 오는 10월 4일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에 공식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44세인 그는 자민당 총재에 이어 총리가 된다면 일본 역사상 최연소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미국의 한 행사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언급하며 “펀(Fun), 쿨(Cool), 섹시(Sexy)하게 대처하자”는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펀쿨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2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민당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국민의 목소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즉각적인 물가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의 공약 중 하나는 2030년까지 평균 임금을 100만엔(약 945만원) 인상하는 것이며, 소득세 기초공제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 투자 확대를 목표로 135조엔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지방 활성화 및 농림수산물 수출을 증대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외교와 안보 정책 부분에서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한·미·일 삼국의 협력 강화를 필수로 강조하며, 한국은 중요 이웃으로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 간 셔틀 외교와 신뢰 구축을 통해 한일관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일 동맹을 기초로 하여 한국, 호주, 인도 등 자유 민주국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역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내 논란이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래 매년 참배를 해왔으며, 올해에도 각료 신분으로 직접 신사에 방문했다. 이는 그의 부친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와 이어지는 정치적 유산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23.8%의 지지율로 순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21.0%)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이즈미의 출마로 일본 정치의 새로운 전환점이 예상되며, 앞으로의 움직임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