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 갇힌 선원들, 식량 부족과 미사일 위험 속 생존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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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이 지역에 있는 약 2000척의 선박과 2만 명 이상의 선원들이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이란이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조선들이 오만 무스카트 해안에 정박하게 되었고, 해양 물류가 심각히 마비되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던 선박은 200척도 되지 않아 대부분의 선원들이 1개월 이상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신선한 채소와 식수가 점차 고갈되면서, 선원들은 SNS와 해상 무전기를 통해 생존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주요 보급 거점이었던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항이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아 정상 운영이 애초부터 어려워졌다. 그 결과 신선식품 공급업체들은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예를 들어, 망고의 가격은 kg당 약 31달러(약 4만7000원), 오렌지는 kg당 약 15달러(약 2만3000원)으로 급등했다.

식량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일부 선원들은 에어컨에서 나오는 응축수를 모아 빨래하고 샤워를 하고 있으며, 유조선 옆에서 직접 참치나 오징어를 잡아 요리해 먹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운수노동자연맹(ITWF)은 전쟁 이후 해협 근처 선원들로부터 약 1000건의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선식품과 식수가 부족해지면서 생계가 위협받는 선원들은 더 이상 배에서 일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는 귀향을 원하고 있다. 현재 200명의 선원은 배에서 내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런 열악한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의 임금은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선원 파견 회사들에서 2배의 임금을 제시하는 구인 광고가 붙어 있는 상황이다. 이는 미사일 공격의 위험 노출과 심각한 근무 환경 악화에 따른 현상으로, 선원들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 위기로 번지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선원들의 사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동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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