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이 미국 내 상인들을 대상으로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번 기능 업데이트는 글로벌 결제를 간소화하고,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PYUSD의 실사용을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페이팔은 6월 10일,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테더(USDT), USD 코인(USDC), XRP 등 주요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허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용자들은 코인베이스 월렛, 메타마스크, OKX, 크라켄, 바이낸스, 팬텀, 엑소더스와 같은 다양한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하여 쉽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결제는 자동으로 PYUSD 또는 법정화폐로 변환되므로, 상인들이 암호화폐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페이팔은 이 결제 기능에 대해 0.99%의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며, 이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의 약 90% 낮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비자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는 약 1.75%에 달한다. 이러한 낮은 수수료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해외 거래에서 겪는 금융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기능은 미국 내 사업자에게만 국한되며, 뉴욕 거주자는 제외된다는 점이 주의할 사항이다.
페이팔의 이번 결정은 PYUSD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배경 위에서 이루어졌다. 코인게코(CoinGecko) 자료에 따르면 PYUSD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1일 대비 약 80% 증가하여, 4억 9,700만 달러에서 현재 8억 9,400만 달러로 상승하였다. 경쟁사인 스트라이프는 이미 USD 코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여 70개국에서 첫날부터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으며, 코인베이스와 협업하여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간의 온·오프램프를 통합하고 있다.
또한, 중앙 집중형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2018년부터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통해 워드프레스의 우커머스, 쇼피파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해왔다. 2024년에는 HTTP 기반 결제 프로토콜인 x402를 출시하여 AI와 API 환경에서도 자동화된 암호화폐 결제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확대는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GENIUS 법안의 영향도 크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결제 분야 통합을 위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페이팔과 같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결제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자극하고 있다. 현재 음식, 유통, 전자상거래, 여행,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페이팔은 스트라이프와 코인베이스 등과 함께 글로벌 암호화폐 결제의 대중화를 위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PYUSD의 활용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