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PYPL)의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7%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았다. 2분기 동안 페이팔은 82억 9,000만 달러(약 11조 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성과를 달성했으며, 월가의 예상인 80억 8,000만 달러를 초과하였다. 순이익은 12억 6,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증가세를 지속하였고, 주당 순이익(EPS)은 조정 기준으로 1.4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3달러를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페이팔의 긍정적인 실적 배경에는 벤모(Venmo) 및 브레인트리(Braintree)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벤모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였고, 총 결제 금액은 1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활성 이용자 수는 4억 3,800만 명으로 집계되어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과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핵심 지표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타났다. 조정 자유 현금흐름은 6억 5,600만 달러에 머물러 시장이 예상한 14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결제 건당 마진 수익은 1분기와 비교할 때 성장 속도가 둔화되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실적을 선반영했던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팔은 2025년 조정 EPS 전망을 기존 4.95~5.10달러에서 5.15~5.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략적 신규 서비스 확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결제(Pay with Crypto)’ 기능을 출시하며 서비스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기능은 미국 내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이 100종 이상의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알렉스 크리스(Alex Chriss)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과 벤모 브랜드의 통합 경험 및 부가 서비스 확대가 실적 개선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언급하며,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실망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이 투자 결정에 변수를 제공하고 있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