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PayPal)이 개인 간(P2P) 결제 서비스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옵션을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이 일상에서 더욱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단순한 거래나 투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페이팔은 17일(현지시간) ‘페이팔 링크(PayPal Link)’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텍스트, 이메일, 채팅 등 다양한 경로로 개인 맞춤형 결제 링크를 생성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이는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형식으로 제공된다. 이 기능은 우선 미국에서 시행되며, 이후에는 영국, 이탈리아 등 국제 시장으로의 확장이 계획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업데이트로 인해 P2P 기능 내에서 암호화폐 전송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사용자들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그리고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직접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은 페이팔과 벤모 사용자 간의 직접적인 거래뿐 아니라 다른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의 이전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벤모(Venmo)는 미국의 젊은 세대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어, 이번 변화는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팔은 지난해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PYUSD를 발행하며 블록체인 생태계에 진입한 바 있다. 이번 P2P 기능 통합은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암호화폐의 사용을 일상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사용자 수가 4억 명이 넘는 페이팔의 움직임은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 중 하나가 암호화폐를 정식 결제 방식으로 채택한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결제 서비스에 암호화폐가 통합될 경우, 이를 통한 실생활 접목이 이루어져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용한 활용처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실사용 확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페이팔의 이번 조치는 크립토 시장의 저변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수용에 있어 글로벌 규제 환경과의 조율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