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품 가격 대폭 인하…마트보다 저렴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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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 업계가 역대 최악의 매출 감소 상황 속에서 가격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CU 편의점은 삼각김밥과 핫바를 각각 99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아메리카노 음료 또한 같은 가격에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초특가 제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더욱 가격에 민감해진 현실을 반영한다. CU의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을 선호한다고 전하며,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가격 인하에 따른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36년간의 성장을 뒤로하고 역성장이라는 충격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저가 상품을 출시해 유통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 CU는 얼음컵을 무료로 제공하는 아메리카노 2종과 같은 초저가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용량 얼음봉지 또한 업계 최저가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GS25 또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초가성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400원에 판매되는 페트커피는 기존 제품보다 50% 가량 저렴하며, 숙주나물과 콩나물 같은 신선 채소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제품의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을 늘리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도 저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였고, 총 점포 수 또한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초저가 경쟁이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품목별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동서식품과 빙그레는 최근 제품 출고 가격을 인상하였고, 농심 역시 신라면 가격을 올리는 등 소비자 물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저가 경쟁이 매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의 장기적인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편의점의 가격 인하 경쟁이 단기적인 고객 유치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해 여전히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이러한 경기 악화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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