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조3000억원을 투자하여 인도네시아의 주요 플랜테이션 기업인 ‘삼푸르나 아그로(Sampoerna Agro)’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서울 면적의 2배가 넘는 12만8000㏊의 농장을 보유하게 되며, 팜유 생산의 완전한 가치사슬을 구축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팜 종자 개발부터 생산, 정제까지의 모든 과정이 가능토록 한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칼리만탄섬에서 팜 농장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2위의 팜 종자 전문 자회사 및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의 인도네시아 파푸아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의 농업 기반을 갖추게 됐다. 특히 삼푸르나 아그로의 농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초기부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1년 파푸아에서 농장 개발을 시작했으며, 현재 연간 21만 톤의 팜유를 생산하는 착유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평균 영업이익률이 36%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는 포스코그룹이 2 코어(철강·이차전지소재)와 뉴 엔진(신사업)이라는 전략으로 고성장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 연간 50만 톤의 정제 능력을 가진 팜유 정제 공장인 PT.ARC를 설립했다. PT.ARC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0%, GS칼텍스가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중국에 공급될 팜 정제유의 주요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로 인해 국내 식용 팜유의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공급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팜유의 바이오연료 활용 가능성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동참하는 의미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와 협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향후 지속 가능한 농업 및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적 결정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