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HMM 인수 검토 통해 해운업 진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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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철강업의 부진과 함께 신사업의 성장 둔화로 인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인수 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삼일PwC와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HMM 인수와 관련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잠재적 시너지를 검토하는 작업을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HMM의 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36.0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67%)로, 이들은 HMM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을 때 총 6조9000억원을 지원하여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왔다. 정부는 2023년부터 HMM의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으며, 특히 산은은 HMM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산은이 보유한 HMM 주식이 자기자본비율을 낮추는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이전에 하림그룹이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이견으로 인해 협상이 무산된 상황이다. 최근에는 정부가 HMM의 자사주 공개매수 및 전량 소각 조치를 통해 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원자재 조달과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HMM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유연탄과 철강재, 배터리 소재 원료를 수입하는데 연간 약 3조원의 물류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만약 HMM을 인수하면 외부 충격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MM은 중장기적으로 벌크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포스코의 원자재 운송과 맞물리는 이점이 있다. 벌크선은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대량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으로, 포스코의 핵심 원자재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으며, 이는 HMM 인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의 변화와 철강산업의 위축, 그리고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의 정체로 인해 포스코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할 시점에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HMM 인수는 포스코가 마주한 물류 불확실성과 비효율성을 극복하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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