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HMM 인수 검토… 하지만 증권가 “시너지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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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그룹이 HMM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5일 KB증권의 최용현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HMM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재무적 리스크와 시너지의 한계, 자본 효율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만약 인수한다면 기존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높은 일부 사업부만을 선택적으로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6조5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HMM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절차 후 예상되는 KDB산업은행 지분 30%의 가격은 약 7~8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는 데 있어 충분한 재정적 여유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고정 자산 투자(CAPEX)로 8조800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과 주력 산업인 철강 및 이차전지 분야가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로 인한 재무 부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HMM의 비즈니스 모델도 포스코의 주력 물류와는 차이가 있어 사업 시너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의 핵심 물류는 철광석 및 석탄과 같은 벌크 화물을 다루는 반면, HMM의 매출의 80%는 컨테이너 물류에서 발생하고 있어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전면적인 인수보다는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인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HMM의 주가가 인수설에 힘입어 5% 상승하는 반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약 4% 하락하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주가 반응은 시장에서 포스코의 HMM 인수 검토에 대해 비우호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HMM 인수 검토가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는 포스코의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의 산업재해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으며, 이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 및 공공입찰 금지를 언급하여 압박을 가해왔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만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회사를 지원하고 재무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적 자금을 회수하고자 HMM 인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측은 인수에 대한 공식 입장에서 “우리는 그룹 사업과의 전략적 시너지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HMM이 자리를 잡고 있는 해운 시장에서 포스코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가 무엇인지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사항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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