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 21이 두 번째 파산 신고를 하며 미국 내 모든 매장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패스트패션 소매업체는 중국계 온라인 소매업체인 쉰과 테무의 치솟는 경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재 350개 이상의 매장에서는 파산 세일이 진행 중이며, 여전히 인벤토리 인수를 통해 매장을 운영할 의향이 있는 바이어가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에버 21의 운영 회사는 일단 미국 내 모든 사업을 종료하고 완전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에 대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관련 사항이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몇 개월 동안 200명 이상의 잠재적 구매자와 접촉했으나, 30명이 비밀 유지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거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포에버 21의 이번 파산은 지난 6년 동안 첫 번째 파산 신청을 마치고 간신히 회복된 후 코로나19 팬데믹, 수십 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 및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쉰과 테무의 영향으로 나타난 상황이다. 운영 회사의 재구성 책임자인 스티븐 쿨롬브는 법원 제출 서류에서 포에버 21이 쉰과 테무에 의해 “실질적이고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경쟁업체들이 세관에서 발생하는 수입세 면제 혜택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면제는 미국에 들어오는 물품의 가치가 800달러 이하일 경우 수입세 없이 통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무역법의 허점으로, 이는 포에버 21의 가격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됐다.
쿨롬브는 “필수적인 의무와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우리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세제 구조에 의해 사업이 크게 손해를 보았다”며, 미국 내 소매업체들은 정부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포에버 21의 운영 회사인 스파크 그룹은 최근 캡탈리스트 브랜드라는 새로운 회사로 개편됐으며, 2023년에는 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에 대응하고자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포에버 21은 자사의 전통적인 소비자 층을 잃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내 비즈니스가 종료되더라도 포에버 21 브랜드는 사라지지 않으며, 해외 매장과 웹사이트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브랜드 관리기업인 오쏘틱 브랜드 그룹은 포에버 21의 상표권과 기타 지적 재산권은 매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자를 찾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강력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에버 21은 지난 첫 번째 파산 이후 짧은 회복기를 누렸으며, 당시 성과는 좋은 결과를 올렸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소비 트렌드 변화와 같은 요소들로 인해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최근 3년 동안 회사는 4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1억 8천만 달러의 EBITDA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이 운영 회사는 15억 8천만 달러의 대출 및 의류 제조업체들에 1억 달러 이상을 채무로 지고 있다. 1984년 설립된 포에버 21은 패스트패션 운동의 선두주자로 오랜 지명을 얻었다. 하지만 지난 전성기에는 4천3백 명의 직원을 고용하였고, 연간 4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던 브랜드가 이제는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주목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