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Foxconn)의 기록적인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전 세계 반도체 주식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계약 전자 제품 대기업인 폭스콘은 지난 일요일 발표한 성명에서 4분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2.1 조 뉴타이완 달러(약 639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 역사상 가장 높은 4분기 매출로 기록됐다.
폭스콘은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매출 증가의 주요 요인은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의 성장에 기인한다. 이 제품군에는 NVIDIA와 같은 칩 제조업체가 설계한 AI 서버가 포함된다. 그러나 컴퓨팅 제품 및 스마트 소비자 전자기기, 특히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부문은 “다소 감소”했다고 폭스콘은 전했다.
이러한 폭스콘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로 인해 아시아, 유럽, 미국 전역의 여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에서는 TSMC(대만 세미콘덕터 매뉴팩처링 컴퍼니)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1.9% 상승 마감했다. TSMC는 AMD와 NVIDIA와 같은 회사들의 칩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다. 이 외에도 한국의 SK hynix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10%와 4% 가량 상승했다.
유럽에서는 ASML과 ASMI 같은 반도체 장비 회사들의 주가가 각각 6%와 5% 상승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독일의 인피니온 주가도 6% 이상 급등했다. 유럽 계약 반도체 제조사인 STMicroelectronics의 주식 또한 파리 증시에서 nearly 6%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NVIDIA의 주가가 폭스콘 실적에 힘입어 2% 상승하며 프리마켓 거래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2025년까지 AI 작업을 지원하는 데이터 센터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것도 반도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NVIDIA로부터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대량 구매하여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운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폭스콘 실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자 발표는 반도체 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반도체 주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AMD와 같은 NVIDIA의 경쟁업체들도 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