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립토 기반 예측 플랫폼인 폴리마켓(Polymarket)은 전체 이용자 중 약 70%가 실제 거래에서 손실을 본 반면, 상위 0.04%에 해당하는 소수의 거래자들이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측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수익 편중 현상이 야기되며, 플랫폼의 구조에 대한 의문을 증대시키고 있다.
디파이(DeFi) 분석기관인 디파이오아시스(DeFi Oasis)의 분석 결과, 170만 개 이상의 거래 주소를 조사한 결과 약 120만 개의 주소가 실현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30%에 해당하는 주소만이 수익을 냈으며, 이 중 일부 상위 0.04%의 거래자들은 총 37억 달러(약 5조 3,058억 원)의 실현 수익을 올렸다. 이 분석은 거래 비용과 정산 금액을 기준으로 실제 실현 손익을 산출했으며, 미실현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수익을 올린 주소들 중 상당수는 소규모 이익에 그쳤다. 수익을 낸 주소의 24.56%는 1,000달러(약 143만 원) 이하의 수익에 머물렀고, 이들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않았다. 즉, 1,000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위 5%에 들어야 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와 같은 수익 집중 현상은 예측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을 나타내며, 기존 금융 시장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문 트레이더와 알고리즘 기반 거래자가 대다수의 수익을 차지하는 구조로, 일반 투자자들은 대체로 손실을 겪고 있다. 디파이오아시스는 “오픈된 포지션을 많이 보유한 거래자는 미실현 수익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양극화에도 불구하고 폴리마켓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약 46만 명에 달하며, 거래량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다. 지난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140만 달러(약 20억 원) 합의 이후, 해외에서 운영되다 지난 11월 다시 미국 시장에 베타 서비스를 재개했다.
현재 플랫폼 가치는 90억 달러(약 12조 9,159억 원)로 평가되고 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8,7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구글 파이낸스는 폴리마켓과 칼시(Kalshi)의 실시간 데이터를 통합해 사용자에게 예측 시장 확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예측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측 시장은 소셜미디어보다 더 높은 정보 정확성을 가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인명이나 재난과 같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탈릭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전통 시장에서도 유사한 문제들이 존재한다고 반박하였다.
한편, 플랫폼 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팬듀얼(FanDuel)은 시카고상품거래소와 협력해 새로운 예측 플랫폼을 런칭하였고, 코인베이스는 2026년 1월에 예측 시장에 진입할 계획을 세우고 미시간, 일리노이, 코네티컷 주 정부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예측 시장의 규모는 2024년 총 거래량이 약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온체인 예측 시장 또한 월 100억 달러(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