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평화 계획에 대해 진지히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2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정상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대표단이 다음 주 초반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을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끝났다”며, “우리는 미국과 전략적인 안정성에 대해 기꺼이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평화 계획에 대한 합의문 초안은 없는 상태라고 밝히면서도, 향후 협정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논의한 계획을 전달받았으며, 이 계획이 원래 28개 조항으로 구성되었지만 제네바 회담을 통해 4개 주요 분야로 재분류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문제를 핵심 협상 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할 경우, 러시아의 전투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명확히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군사적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그라드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완전히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를 원하는 입장이지만, 법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이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법적 정당성이 상실되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임기 만료 후에도 대선을 치르지 않고 계엄령을 이유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가 러시아에 도착할 것임을 확신하며, 위트코프가 러시아에 편향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그는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미국 시민”이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유럽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몰수하려는 계획은 ‘절도’에 해당한다고 비판하며, 미국과의 대화에서 핵 실험 준비 무제를 언급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