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조율되고 있다는 발표와는 상관없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보도된 바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지도자들의 회담이 끝난 다음 날, 중부 폴타바주 크레멘크츠후크시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비탈리 말레츠키 크레멘크츠후크시 시장은 이 사건에 대해 “수십 차례의 폭발음이 도시를 덮쳤고, 세계는 다시 한 번 푸틴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더욱이, 볼로디미르 코후트 폴타바 주지사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1500가구와 119곳의 상업 시설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란과 러시아가 연계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폴타바 지역의 가스 운송 시설에서 대형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가능할 지역 공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일부 전력 공급이 중단된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남부 오데사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 공격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타격받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이 전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회담 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후 자신이 포함된 3자 정상회담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정치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직접적인 군사 작전을 통해 현 상황을 더욱 긴장감 있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긴박한 상황을 다시 한 번 드러내었고, 평화회담 가능성이 점쳐지던 상황 속에서도 군사적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동유럽의 안정성을 위해 국제 사회도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