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에서 ‘노키즈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 국영 철도회사인 SNCF가 최근 파리-리옹 고속철도(TGV) 노선에 12세 미만 아동의 출입을 제한하는 프리미엄 ‘노키즈’ 구역을 신설하자,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해당 구역은 주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고정 요금제, 유연한 티켓 시간 변경, 전용 라운지 사용, 음식 제공, 그리고 정숙한 환경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SNCF는 어린이 동반이 허용되지 않음을 강조하며, 최상의 안락함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방침이 알려지자 프랑스 사회에서는 아동을 공공 교통수단에서 배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팟캐스트 ‘내일의 어른들’의 창립자 스테파니 데스클레브는 “노키즈존 도입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프랑스 제1의 대중교통회사가 ‘노키즈 트렌드’에 굴복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뤼팽 의원 또한 “스크린 없는 공간보다 아이 없는 공간을 선호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의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최근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202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노키즈존 도입은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이나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국회 출산율 조사위원회 의장인 콩스탕스 드 펠리시 의원은 “부모들에게 아이가 민폐라는 인식을 주면서 어떻게 출산을 장려하겠느냐”며 법안을 제출했다. 또한, 그는 사회 전반에 걸쳐 아동을 배제하는 극단적 개인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리학자인 카롤린 골드망은 ‘노키즈존’의 확산 원인으로 ‘교육적 해이’를 지적하며, 이는 아이들이 사회적 규범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결국 아이들이 성인에게 ‘참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사회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논란이 일자 SNCF는 ‘서투른 마케팅 표현’이었다며 어린이 출입 제한 문구를 삭제했지만, 이 프리미엄 좌석은 전체 좌석의 약 8%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결론적으로, 프랑스 사회에서의 ‘노키즈존’ 도입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미래에 대한 중대한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의견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