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미국 없이는 유럽의 독자 방위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27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뤼터 사무총장의 연설 동영상을 첨부하며 “아니요, 뤼터 총장님. 유럽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으며,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그는 “미국조차 이를 인정하고 있다”라며 유럽의 자주적인 방어 능력을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에 대한 군사 및 안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략적 자율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랑스는 영국과 함께 유럽 내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 이러한 핵 억지력을 타 유럽 국가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자강론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에 더욱 부각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야욕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와 8개 유럽 국가는 소규모 병력을 그린란드에 파견하면서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 의회에서 “EU 또는 유럽 전체가 미국 없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발언하며 회의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독자 방위론에 대해 “푸틴이 이를 좋아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경고의 뜻을 전했다.
프랑스는 이러한 나토 사무총장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자주적인 방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선을 밀고 나갈 계획이다. 28일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및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와 파리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의 연대와 프랑스가 덴마크 및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러한 유럽의 자주적 방어에 대한 논의는 곧 국제 정치 및 군사 동맹의 복잡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가 강조하는 전략적 자율성은 향후 유럽 각국의 정치적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