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 군용 드론 생산 착수…유럽의 군비 증강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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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르노가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군용 무인기, 즉 드론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논란을 배경으로 유럽 전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민간 기업들이 군수품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는 공식 성명을 통해 “프랑스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프랑스 드론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프랑스의 항공 및 방산업체인 투르기스 가야르와 협력하여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과거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군에 군수품을 제공한 경험이 있으나, 이후에는 주로 차량 제조에 집중해왔다. 이번 드론 프로젝트는 르노가 방산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예정이다.

프랑스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뤼진누벨에 따르면, 르노는 클레옹 및 르망의 자동차 공장을 드론 프로젝트에 배정할 예정이며,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 유로(약 1조72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르노는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안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국방비 지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프랑스의 군사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360억 유로(약 62조원)의 추가 재원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의 재정 상황은 악화되고 있으며, 예산 문제로 인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방산 부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군용차 생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실적 악화로 폐쇄하기로 한 특정 공장을 방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조선업체인 마이어베르프트 역시 군용 함정을 건조하기 시작하며 방산 분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유럽의 군비 증강 움직임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과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결합되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미국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는 추세로, ECFR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국민의 단 16%만이 미국을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상황은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심화되고 있다.

최근의 이러한 흐름은 유럽의 군사적 자립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이는 향후 유럽 내에서의 군수 산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방산 분야에 진입함으로써 전반적인 군사 인프라와 기술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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