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프랑수아 바이루를 신임 총리로 지명하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정부를 재편성하는 한편, 여전히 복잡한 정치적 상황 속에서 정부 운영을 이어가게 되었다. 바이루는 미셸 바르니에의 정부가 지난주에 붕괴된 후, 프랑스에서 올해 네 번째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의 퇴임 다음 날 새로운 총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정치적 혼란을 반영하듯 결정은 이틀이나 지연되었다. 새 총리는 그의 전임자와 같은 정치적 압박을 직면하게 되며, 좌우 두 진영이 2025년도 예산을 둘러싸고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니에 총리는 불신임 투표의 결과로 지난 12월 5일 사임하게 되었으며, 이는 좌파와 극우의 불가능한 동맹이 형성된 결과였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1962년 이후 프랑스 정부가 처음으로 불신임에 의해 붕괴된 사례로, 의회에서의 극심한 대립을 나타내었다.
바이루 총리가 취임 후 마주하게 될 예산 관련 압박과 정치적 난감함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극우 정당인 국가연합(National Rally)은 연금 인상, 약제 환급 축소 방지, 유럽연합 기여금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좌파 연합인 새로운 인민전선(New Popular Front)은 공공 지출 확대와 대기업 및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치적 대립 속에서 프랑스의 주요 정당들이 임시 예산안을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는 2024년도 예산을 내년으로 그대로 이월하는 방안으로, 정부의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정부 셧다운’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프랑스의 급박한 재정 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프랑스의 예산 적자는 2024년에는 GDP의 6.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지출을 통제하지 않으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경과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프랑스를 바라보고 있으며,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금요일 아침 발표 전 3bp 상승하여 2.99%에 도달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변화하는 정치적 환경 속에서 프랑스의 경제와 정치 안정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앞으로 어떻게 정부가 이러한 압박을 관리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