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미국 보수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와의 법적 다툼을 준비하기 위해 국제 사설 조사업체를 고용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사는 오웬스가 프랑스 극우 인사들과의 연관성과 러시아 국영 매체에서의 인기 등을 포함하여 진행되었다고 알려졌다. 이를 통해 마크롱 부부는 오웬스의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확보하고자 했다.
지난 9월, 마크롱 부부는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오웬스를 상대로 총 22건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였다. 이들 혐의에는 브리지트 여사가 장 미셸 트로뉴라는 이름의 남성으로 태어나 성전환을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도 포함되어 있다. 트로뉴는 브리지트 여사의 오빠로, 마크롱 부부는 소장에서 해당 주장을 “허위이고 터무니없는 소설”이라고 짚었다. 현직 국가 정상이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며, 이러한 조치는 대통령 부부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나타낸다.
브리지트 여사에 대한 루머는 마크롱 대통령이 처음 취임한 201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스페인 블로거와 프랑스 극우 성향 언론인 자비에르 푸사르를 통해 확산되었다. 현재 오웬스는 유튜브에서 4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푸사르가 출간한 ‘비커밍 브리지트’에 대한 시리즈를 여러 차례 방송하여 큰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프랑스 및 영국의 보수 정치인과 언론인들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크롱 부부의 소송은 단순한 명예훼손 주장을 넘어서, 오웬스의 루머가 보수 성향의 정치 및 언론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오웬스의 팟캐스트 시리즈가 공개되자마자 러시아 국영 매체인 차르그라드에서 대규모로 보도되었으며, 그녀는 2018년 이후 RT에도 여러 번출연한 이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마크롱 측은 오웬스의 활동이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법적 분쟁에 대해 오웬스는 “브리지트 마크롱이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해 매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여사를 조롱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브리지트 여사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에서 파리 항소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례도 회자되며, 표현의 자유와 의혹 제기 권리를 존중하는 법적 판결이 뒷받침되었음을 알렸다. 브리지트 여사는 이 판결에 불만을 제기하고 프랑스 대법원에 상고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재 마크롱 부부는 이 사건을 통해 프랑스 내에서의 여론과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을 통해 특정한 정보의 진실성을 확립하고자 하고 있다. 키워드: world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