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여 지중해의 코르시카로 향하던 여객기가 관제사의 졸음으로 인해 한 시간 동안 공중에서 맴도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밤에 있었던 에어코르시카 항공편의 해당 비행기는 파리 오를리 공항을 밤 10시 45분에 이륙하여 아작시오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행기가 공항에 접근하면서 관제탑과의 교신이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조종사들은 공항 접근 중 활주로의 조명이 꺼져있음을 발견하고, 관제탑과의 연락을 시도했으나 여러 차례에 걸친 무선 호출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없었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활주로 상공에서 선회시키며 착륙 승인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공항 소방대원들도 관제탑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마찬가지로 반응이 없었고, 급기야 공항 헌병대에까지 연락이 이어졌다.
조사 결과, 관제탑을 운영하던 관제사는 근무 중 잠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기는 약 한 시간 동안 상공을 선회해야 했고, 새벽 1시쯤에 비로소 활주로 조명이 켜지면서 교신이 재개되었다. 결국 항공기는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지만, 조종사들은 비행기를 코르시카 북부의 바스티아 공항으로 회항하는 방안도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한 경과를 기록한 조종사는 “수십 년 동안 항공사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 경험했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내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은 “우리는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았고, 모두 침착하게 대응하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따라 현지 당국은 관제사의 약물 및 음주 여부를 검사했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항공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제사의 직무 중 졸음은 매우 위험한 요소로, 항공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교대 근무 시스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한 항공 운송을 위한 철저한 관리 체계가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