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유텔샛(Eutelsat)은 엘론 머스크의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유럽의 도전자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유텔샛에 대한 13억 5천만 유로(약 15억 8천만 달러)의 투자를 주도하며, 회사의 최대 주주로 자리잡았다. 이 투자로 인해 유텔샛의 지분은 약 30%에 달하게 되었으며, 프랑스는 유텔샛을 유럽 연합의 기술적 자립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텔샛이 스타링크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럽은 현재 전 세계 우주 경쟁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는 상황이며, 스타링크는 7,000 개 이상의 위성으로 구성된 방대한 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텔샛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현재 유텔샛의 시장 가치는 16억 유로로, 스타링크 모회사인 스페이스X의 가치 3,500억 달러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통신 산업 전문가들은 유텔샛이 유럽의 주권 위성 인터넷 제공업체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스타링크와 같은 대규모 경쟁자가 되기 위해서는 저궤도(LEO) 위성에 대한 투자가 대폭 증가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유텔샛의 원웹(OneWeb) 부문은 현재 650개의 LEO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스타링크의 7,600 개 위성의 열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텔샛이 스타링크와 동일한 성과를 이루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특히 자본, 제조 능력, 발사 접근성, 주파수, 사용자 단말기 등의 측면에서 스타링크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텔샛은 유럽 주권, 보안 중심 및 기업 부문에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우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요청하며, “우주는 국제적 힘의 척도가 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유텔샛은 이번 투자에 대해 “유럽의 유일한 완전 작동 LEO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업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주권 방어와 우주 통신에 있어 LEO 위성의 전략적 역할을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유텔샛은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를 대체하는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으며, 독일은 1,000개의 유텔샛 단말기를 우크라이나에 설치하여 스타링크의 50,000개 단말기에 대한 대안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유텔샛의 전 CEO인 에바 베르네케는 스타링크와의 스케일 차이 때문에 유텔샛이 전 국가의 연결성을 제공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유텔샛은 LEO 위성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 위성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텔샛은 지구 정지 궤도(GEO) 위성과 LEO 위성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서로 다른 고도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용 사례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