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최근 비트코인(BTC)과 같은 투기성 자산의 가격 하락을 긍정적인 조정 신호로 보고 있다. 유리언 티머 피델리티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이러한 가격 급락이 과열된 리스크 자산군의 조정 과정이라고 분석하며, 장기적으로 보다 건강한 시장 형성과 투자자 보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밈 주식, 스팩(SPAC), 비수익 기술주 등 고위험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며 시장의 과열이 해소되고 있다”라며 시장의 조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비트코인의 하락은 약세장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조정이 일반적인 강세장 내 20~30% 하락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과도한 레버리지를 정리하고 ‘약손(Weak hands)’을 제거하는 과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리처드 텡 CEO는 비트코인이 현재 건강한 ‘조정 구간(consolidation phase)’에 있다고 보고, 이 급락이 구조적 위기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유동성 긴축이 오히려 장기 랠리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25만 달러(약 3억 6,662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비슷한 낙관적 예측을 내놓았다.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초글루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팀은 비트코인은 향후 6~12개월 내 17만 달러(약 2억 4,927만 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예측은 금과의 변동성 비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리언 티머는 비트코인이 현재 ‘안전자산’으로의 역할에서 ‘리스크 자산 증폭기’로의 변화를 지적하며, 가격 변동성은 증가했지만 네트워크 자체는 여전히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전력 곡선(power curve)을 통해 보면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4,663만 원) 이하로 후퇴했더라도 네트워크 성장 모델과 여전히 발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신뢰 기반이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이 시장의 균형을 형성하며, 투기 자산 정리 국면에서 고유망 종목 중심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기적인 전망에 대한 낙관론과 시장의 정비 필요성이 맞물리며 혼란스러운 시장 속에서도 균형이 잡히고 있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