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사 피델리티는 최근 비트코인을 2024년의 ‘유일한 패자(lone loser)’로 규정하며, 이 암호화폐의 기대감이 한층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주리언 티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의 성과는 2025년 동안 다른 자산군에 비해 현저히 저조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적인 하방 압력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티머는 한때 비트코인의 수익을 통해 성장하던 기업들의 재무 전략이 지금은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비트코인 지급 재무 정책이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으나, 현재는 테슬라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비트코인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트코인의 기술적 분석 또한 비트코인의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티머는 비트코인이 장기 상향 추세선을 하회하고 있고, 이번 4년 주기 사이클의 ‘정점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2년 약 1,600만 원 선에서 시작된 상승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2010년 이후의 사이클들과 비교할 때 점차 파고가 낮고 길어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비트코인 가격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티머는 현재 미국 증시가 안정적인 기업 실적과 완화적인 연준 정책 덕분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비해, 비트코인은 성과가 뒤처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하하며 시장 내 유동성이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은 주식처럼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외환 및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같은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저조하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이는 위험 회피 수요가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안정성과 성과를 겸비한 기존 자산군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결국 비트코인이 다시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매크로 리스크와 기술적 저항선을 넘는 새로운 트리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이 주식시장을 초월하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미래의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비트코인의 성과는 거시경제 변화보다 깊은 구조적 문제를 시사하며, ‘성숙기’ 국면이라는 가설이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의 상방 여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성과 둔화는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도 비트코인 비중 재조정의 필요성을 유발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기술적 분석과 사이클 변화에 따른 보수적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