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HIV 감염자 급증으로 국가적 위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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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가 최근 1년 사이에 HIV 감염자 수가 두 배로 급증하여 국가적 위기로 선언되었다. 피지 보건부와 유엔 에이즈 계획(UNAID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피지 내 HIV 및 AIDS 환자 수가 3,000명을 넘어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IV는 면역 체계를 점진적으로 약화시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AIDS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바이러스이다.

HIV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보건 관계자들은 증가하는 마약 사용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에 따르면, 피지 내 마약 사용자 사이에서 비위생적인 주사기 공유 관행이 확인되어 HIV 전파 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블루투스 트렌드’와 같은 극단적 약물 사용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마약을 구할 수 없는 이들이 이미 마약에 취한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사 받아 환각 효과를 얻는 행위로, 이 과정에서 오염된 주사기를 통해 HIV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다.

실제로 피지의 HIV 감염자는 지난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2024년에는 1,583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2025년 상반기에는 그 숫자가 1,226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피지 정부는 지난 1월 HIV 발병을 공식 선언하며 국가적 대응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보건부는 WHO와 협력하여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 중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의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보건 문제를 넘어 피지의 발전과 인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HIV 검사와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여 누군가 의료 체계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지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로, 지난해에는 10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했다. 아름다운 백사장과 고급 리조트, 스노클링 등의 매력으로 유명했던 피지는 현재 감염 위험 요소로 인해 주변국, 특히 호주 외교부로부터 자국민에게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피지의 HIV 감염자 급증은 단순한 지역적 문제를 넘어서 국제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이슈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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