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기타가 있는 정물화’, 전시 준비 중 사라져 경찰 수사 착수

[email protected]



스페인에서 유명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1919년 작품인 ‘기타가 있는 정물화’가 전시를 위한 운송 과정에서 미처 사라져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이 그림은 원래 이번 달 9일부터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위치한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비상설 전시에 출품될 예정이었다.

사라진 작품은 구아슈(불투명 수채화 물감의 일종)로 제작된 크기가 작고, 가로 9.8cm, 세로 12.7cm에 이르며, 그 경제적 가치는 약 60만 유로(10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사건은 3일 전시 준비를 위해 운송업체가 마드리드에서 그림을 운반하여 카하그라나다 문화센터에 도착했을 때 발생하였다.

운송사 직원들이 각 작품을 함께 옮기고 감시 카메라의 감시 아래 물품들을 화물용 엘리베이터에서 전시장으로 이송하였다. 이후, 전시 관리자는 모든 포장품의 발송지를 확인하고 서명을 마쳤다. 그러나 포장의 개봉은 6일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피카소의 작품이 빠져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카하그라나다 재단은 감시 카메라 영상을 검토했지만 의심스러운 행동이나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작품의 소유주는 개인 수집가로, 그림의 보험 가치가 약 60만 유로에 이른다고 전해진다. 현재 그라나다 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도난된 예술품을 추적하기 위한 국제 데이터베이스에 이 그림이 등록되었다. 그러나 경찰측은 현재까지 공개된 수사 내용은 최소화하고 있다.

이러한 피카소 작품 도난 사건은 비단 이번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피카소의 작품들이 절도 피해를 입은 전력이 있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네덜란드의 미술 조사업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유력인사의 요트에서 도난당한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을 20년 만에 발굴하기도 했고, 2021년에는 그리스에서 국립 미술관에서 도난된 피카소의 ‘여인의 머리’가 회수되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에서 한 건물 지하실에서 2010년에 도난당한 ‘두상’이 찾아지기도 했다.

이런 사건들은 피카소의 작품들이 예술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며, 해당 작품의 소중함과 도난 예방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 스페인 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향후 도난 작품의 회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안전한 예술 운송과 보관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