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분야의 전문가이자 베테랑 트레이더인 피터 브란트가 금이 비트코인(BTC)에 비해 여전히 긴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금은 비트코인 대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관련 주봉 차트를 공개했다. 이 차트는 지난 10년간 금-비트코인(XAU/BTC)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금값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글로벌 금값은 온스당 3,407달러(약 4,732만 원)에 도달하며 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4월에는 미국이 중국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3,500달러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금값은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 소식으로 인해 상승세가 주춤했으며, 최근에는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그러나 금의 이러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하다는 지적이 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24% 상승하였음에도 불구하고, XAU/BTC 비율로 분석했을 때 금의 상대적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블룸버그 갤럭시 크립토 지수가 과거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이 전통 주식 지수에 비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금을 다시 앞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델리티의 전략가 유리언 티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금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7월 12만 2,838달러(약 1억 7,061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한때 금보다 높은 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과 금의 가치 흐름은 단순한 수익률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어떤 자산이 더 우위에 있는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브란트의 분석대로 금의 약세가 계속된다면, 디지털 자산이 전통적인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걸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