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과 손정의, 엔비디아 지분 전량 매각하며 AI 거품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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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월가에서는 기술주의 고평가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AI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불안감이 감돈다.

페이팔과 팔란티어의 창립자인 억만장자 피터 틸이 이끄는 틸 매크로 펀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 엔비디아의 주식 53만7742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약 1억 달러(1460억원)에 달하는 매각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틸은 엔비디아 외에도 테슬라의 보유 주수를 크게 줄였고, 대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혹독한 AI 열풍 속에서, 손정의 회장이 주도하는 일본 소프트뱅크 역시 지난달 엔비디아의 지분 58억3000만 달러(약 8조5250억원)를 매각해 주목받고 있다. 또,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AI 투자에 대한 경계를 알렸다. 주요 투자자들이 잇달아 엔비디아 매도와 헤지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지출이 장기간 동안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5조 달러(약 7310조원)에 도달한 이후, 월가는 AI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과 거품 우려가 치열하게 맞부딪히며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왕’으로 알려진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의 CEO도 시장 과열 경고를 강화했다. 그는 블룸버그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주식시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자신 경력 통틀어 가장 취약하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투기적 상황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은 시장의 동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되어야 하며, 만약 수요 전망이 소폭 저조하게 나올 경우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CIO 데니스 폴머도 엔비디아가 양호한 실적과 전망을 내놓아도 AI 자본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평했다. 마저도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알파벳에 43억 달러(6조2880억원)의 신규 투자 사실을 공개하면서 알파벳의 주가는 3.11% 상승하였다.

이처럼 큰손들이 엔비디아로부터 이탈하면서 AI 투자에 대한 경계감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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