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외식업체 졸리비푸즈(졸리비)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지속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연이어 인수한 저가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에 이어, 이번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인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를 인수할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졸리비는 노랑푸드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수 거래는 졸리비의 한국법인인 졸리케이가 주관하며, 곧바로 상세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양측은 8월 말까지 실사를 완료하고, 올해 내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매각가는 1000억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졸리비는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보유한 노랑푸드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이를 통해 한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졸리비가 필리핀 이외의 시장으로 확장을 꾀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졸리비는 이미 지난해 국내 저가커피 2위 업체인 컴포즈커피를 4700억원에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노랑푸드를 약 700억원에 인수한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노랑통닭 운영실적을 크게 개선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9년말 400개였던 가맹점 수는 올해 700개를 넘었고, 매출도 2019년 502억원에서 오는 2024년에는 10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랑통닭은 2009년 부산에서 시작되어, 2014년 법인 전환 후 사명도 노랑푸드로 변경하였다. 이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옛날 아버지께서 사 오시던 노랑 봉투의 통닭’이라는 감성을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노랑통닭은 특히 ‘염지’를 하지 않은 건강한 치킨과, 가마솥에 튀겨져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치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졸리비의 한국 시장 확장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다. 회사는 세계적으로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M&A는 한국 외식업계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도 졸리비가 한국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