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상어’의 제작사인 더핑크퐁컴퍼니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전문 기업 채비가 유가증권시장인 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은 조 단위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최근 위축된 공모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주 중으로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며, 같은 주관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을 유지하고 NH투자증권을 삼성증권으로 교체했다. 이 회사는 2015년 출시된 ‘아기상어’ 지식재산권(IP)을 통해 국내외에서 흥행을 거두며 큰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21년에는 시리즈B 투자유치에서 조 단위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불안정하여 상장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2022년에는 매출이 1000억원을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영업손실 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장 가시성을 높였고, 연결 기준으로 매출 974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하였다. 또한 해외 자회사를 정리하고 후속 IP인 베베핀과 실룩(Sea Look)의 긍정적인 반응이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채비는 오는 6월 코스피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으며, 하나증권, 대신증권 및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채비는 2016년에 설립된 전기차 충전소 운영 및 인프라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CPO(Charge Point Operator) 기업으로, 급속충전 분야에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8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7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확대한 상황이다. 채비는 현재 적자 상태이지만, 한국거래소의 기준시가총액 요건을 활용하여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준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라면 적자 기업이라도 상장할 수 있어, 업계는 채비가 투자자에게 1조원의 기업가치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한 관건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CPO 사업은 누적 운영 대수에 따라 성장이 좌우되며, 전기차 출고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누적 운영 대수는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급속충전기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에서 핑크퐁과 채비의 코스피 상장 절차는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