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이 인적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29일 이사회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 철회’에 대한 의결을 진행한 후, 공시를 통해 이를 알렸다. 회사 측은 이 결정을 통해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1월 17일 이사회에서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여 신규 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법인은 투자 등을 담당하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 분할은 사업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발표되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플랫폼 ‘액트’를 중심으로 이 분할이 개정 상법 시행 전 승계를 서두르려는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소액주주들은 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통과되자마자 지방법원에 주주총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나섰다. 이를 받아들인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은 28일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분할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이러한 법적 분쟁의 지속은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 하에 하나마이크론은 인적 분할 철회를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첨단 패키징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확장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주주와 회사 간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고 내린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마이크론은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중점을 두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