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의 김동식 경영전략본부장은 발행어음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향후 시장의 핵심 승부처가 ‘리스크 관리’와 ‘모험자본 투자 성과’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리한 금리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통해 모험자본 투자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발행어음이 예금자보호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조달 자산의 30%를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투자처에 할당하고 있으며, 유동성 비율 및 부동산 한도 등 규제 비율을 준수하는 데에는 타협이 없다고 했다.
하나증권의 리스크 관리 구조는 다층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정책, 하나은행과 설정된 크레디트 라인, 그리고 하나증권의 자체적인 유동성 관리가 결합되어 삼중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하나금융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큰 이점”이라며 “과도한 금리 경쟁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월에 출시된 ‘하나 THE 발행어음’은 출시 두 달 만에 5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출시 첫날에만 1000억원어치가 판매되었으며, 신규 고객 비율이 40%에 달하고 1억원 미만의 소액 투자자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발행어음이 과거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이 접근성을 높이며, 은행 예금보다 더 나은 수익을 제공하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2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 이는 금융당국의 의무 한도인 10%를 크게 초과하는 수치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중 해당 비율을 준수하면서 신규 모험자본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현재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분야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거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국가의 12대 전략기술 종목과 벤처캐피털(VC) 펀드를 활용한 코스닥벤처펀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미래의 투자 대상에는 로봇 및 양자 기술 등 신기술 분야와 해외 투자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이 같은 분야의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여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김 본부장은 “국민성장펀드를 벤치마킹해 AI, 모빌리티, 바이오, 2차 전지, 반도체 분야로 분산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균형 발전도 투자 원칙 중 하나로 강조되었다. 그는 “전국 각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자금 공급을 받지 못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와 독립 증권사 간의 규제 형평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지적되었다. 김 본부장은 “하나증권의 자기자본이 6조원임을 감안할 때 이론적으로 최대 12조원까지 발행이 가능하다”며, 업권별 특성에 맞는 규제를 통해 보다 유연한 운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