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에서도 통 큰 베팅, 서학개미들의 레버리지 ETF 순매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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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증시의 하락세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종목인 테슬라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각각 30%와 12% 하락하는 와중에도 이들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레버리지 ETF 상품 4개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장 많이 순매수된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변동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셰어즈(SOXL)’로, 순매수 금액은 2억4111만 달러에 달한다. 이어서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TSLL)’도 2억2685만 달러가 순매수되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와 그래닛셰어즈 2.0X 롱 엔비디아 데일리(NVDL) 역시 각각 1억5711만 달러와 1억1085만 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이러한 레버리지 ETF들이 최근 약 30% 이상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OXL은 지난달 고점 대비 34.13% 하락했으며, TSLL도 같은 기간 동안 48.58% 떨어졌다. TQQQ와 NVDL 역시 각각 25.43%와 37.43%의 하락폭을 기록하였다.

특히 엔비디아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딥시크 사태 이후 반도체 칩 수요에 대한 우려로 각각 20%와 13% 하락했다. 또한 테슬라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주가가 약 27% 감소하였다.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TQQQ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로 9%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 패턴에 대해 딥워터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대표는 “테슬라의 실질 가치는 자율주행 기술에 있으며, 현재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세 속에서 레버리지 투자의 증가가 개인 투자자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강진혁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서학개미들은 하락장에서 레버리지 ETF에 대한 대규모 순매수세를 통해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가운데, 변동성 리스크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투자 전략이 앞으로의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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